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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에스25에서 월드콘을 먹었어요

오늘은 월드콘!

갑자기 밤을 새울 일이 있었어요. 겨우 모든 일이 마무리되고 잠을 자려는데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더라고요. 그냥 자면 후회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거예요. 그래서 이불을 박차고 나갔죠. 정오의 햇살이 정수리로 내리꽂히더라고요. 더더욱 아이스크림이 간절해졌어요.

 

그래서 어디를 갔느냐. 주변에 아이스크림 전문 매장도 없기도 하고. 그런 곳 있잖아요. 아이스크림만 팔고 바 하나에 300원 콘은 800원 이렇게 파는 곳이요. 길을 가다 그런 곳이 보이면 망설이지 않고 들어가곤 하는데 집 근처에는 없더라고요. 그래서 생각난 곳이 바로 나의 친구 GS25! 만만하다면 만만하고 편하다면 편한 곳이 지에스죠.

 

편의점 매장 앞에 앉아서 먹을 수 있는 테이블이 있는 곳을 떠올려봤어요. 주변이 한적해서 편하게 아이스크림을 즐길 수 있는 곳이면 더 좋고요. 집 근처 지에스 중에 안 가본 곳은 없거든요. 머릿속에 지도를 그리며 적당한 곳을 찾았죠. 그런데 20분 정도를 걸어야 하는 곳이었어요. 고민하다 가기로 했죠. 멀고 덥고 그럴수록 아이스크림은 맛있어질테니까요.

 

냉동고에서 무얼 먹을까 고민을 했어요. 문을 열지 않고 안에 보이는 아이스크림을 보며 행복한 고민을 했죠. 여름엔 역시 죠스바? 아니면 포도 폴라포? 그러다 월드콘을 골랐어요. 월드콘을 좋아하거든요. 든든하고 씹는 맛도 있고 바닐라라 뒷맛이 깔끔하고 초코렛으로 마무리 하는 것도 좋고.

 

한 개를 골라서 나오는데 눈에 아이스크림 2+1 문구가 걸리더라고요. 3개나 먹을 순 없어요. 아이스크림도 냉장고앱에 보관이 되는지는 몰랐어요. 사장님에게 물어보니 잘 모르겠다고 하시면서 한번 찍어보자고 하시더라고요. 사장님이 바코드를 찍어보시더니 웃으시면서 '보관이 되요' 하셨어요. 전 기쁜 마음으로 2개는 보관해달라고 했어요. 냉장고앱을 확인하니 월드콘 두 개가 딱하니 있더라고요. 뿌듯한 기분이었어요. 언제라도 꺼내먹을 수 있잖아요. 이런 든든함 특별하네요.

 

주문한 월드콘을 가지고나와 편의점 앞 테이블에 앉아 한입 크게 베어먹었어요. 그래 이 맛이야. 밤을 새우고도 자지 않고 원하던 맛이 이거였어요. 금세 아이스크림을 다 먹었어요. 3분의 행복을 위해 20분을 걸어온 셈이죠. 후회하지 않아요. 오히려 나른하고 달달한 느낌이 좋았어요. 20분을 다시 걸어서 집까지 갔어요. 그리고 저녁까지 깨지 않고 잤답니다. 아이스크림처럼 달달하고 월드콘처럼 깔끔하고 동네 편의점처럼 편안한 잠이었어요.

월드콘도 좋고 슈퍼콘도 좋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