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보틀 광화문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일 년만에 먹었어요
드디어 처음으로 블루보틀에 가봤어요. 정확히 말하면 이런 거죠. 블루보틀에서 첨으로 자리에 앉아봤고요, 첨으로 음료를 먹어봤어요.
블루보틀이 한국에 한 군데 밖에 없을 때 처음 가봤어요. 지인과 만나서 대화하다가 우리나라에도 블루보틀이 생겼대. 비싸다며? 마침 근처인데 우리도 가볼까? 하고 멋도 모르고 갔더랬죠. 근데 어마어마한 줄의 길이에 겁을 집어먹고 줄을 설 용기도 없이 근처 베스킨라빈스에서 제일 큰 컵 한 개를 둘이서 나눠먹고 헤어졌죠. 어마무시하게 더운 날이었어요. 더위를 견디고 입장해서 시원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먹었다면 어땠을까요? 아이스아메리카노 첫모금은 항상 옳은데...그날 줄을 섰다면 절대 옳은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맛볼 수 있었을까요. 그리고 한국에서 핫한 곳을 이미 다녀왔다고 영광스럽게 이야기하고 다닐 수 있었을까요.
두 번째 방문은 압구정이었던 듯 해요. 또다른 지인과 함께였어요. 이때는 지점도 생기고 해서 그랬는지 줄까지 서있지는 않더라고요. 이번에야말로 그 그 그 블루보틀을 맛볼 수 있겠구나 하면서 입장했죠. 그런데 어쩌나. 빈 자리가 없었어요. 기다려볼까도 했지만 많이 걸은 후라 둘다 지쳐있었죠. 블루보틀 대신 스타벅스. 스타벅스에서 담소를 나누다 헤어졌어요.
그 후엔 잊었죠. 그 사이 매장이 많아졌는지도 몰랐죠. 하루는 광화문에 볼 일을 보고 청계천 변을 어슬렁거리며 산책하고 있었죠. 그때 그 그 그 유명한 블루보틀 로고가 눈에 띄더라고요. 광화문에도 매장이 생겼구나!!! 반가워서 문을 열고 들어갔어요. 이날도 무척이나 더운 날이었어요. 친절히 인사하는 직원분에게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주문했어요. 직원분이 원두 두 가지 중에 고르라고 하면서 원두 특성을 설명해주더라고요. 전 보통 신 맛이나 과일맛이 나는 원두의 반대편을 선택합니다. 그냥 :블렌드:라는 이름의 원두로 기억해요. 5000원. 값을 치루고 자리에 있으니 얼마 지나지 않아 절 부르더라고요.
거의 1년 만에 맛보는 블루보틀 아이스아메리카노~~그 맛은 좋았어요. 맛있는 커피였어요. 무엇보다 오후 일정에 지친 몸을 시원하게 해주고 몸과 마음에 상쾌하게 깨워주는 느낌의 첫 모금. 절대 옳음. 그 순간 최고의 커피였지요.
이 여름이 가기 전에 성수 블루보틀에도 가봐야겠어요. 거기도 이젠 줄을 안 서겠죠?